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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두산 - ⑤ 두산그룹의 중심 두산중공업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두산 - ⑤ 두산그룹의 중심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모체는 1962년 9월 설립된 현대양행입니다. 현대양행은 산업용 및 건설용 원자재 설비와 시멘트 등을 수입하는 무역회사로 출발했습니다. 1980년 10월 중화학공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부에 귀속되어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000년 10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이 상장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한국중공업 민영화를 위한 경쟁 입찰에서 두산컨소시엄이 경영권을 확보한 뒤 2001년 3월 사명을 두산중공업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산업의 기초소재인 주단조에서부터 원자력, 화력 등의 발전설비, 해수 담수화 플랜트, 환경설비, 운반설비 등을 제작하여 국내외 플랜트 시장에 공급하고, 건설중장비, 공작기계, 엔진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특히 발전 및 담수플랜트 분야에서 원천기술 및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계에서부터 생산, 제작,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의 일괄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발전설비 부분에서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17,000톤 프레스 도입으로 발전과 산업 분야의 초대형 단조품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최대주주는 (주)두산이며, 보유 지분은 41.95%입니다.

 

두산중공업은 국가에서 기간산업 중 발전소 분야를 밀어주고 육성한 기업입니다. 그렇지만 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신규수주가 줄어들고, 심지어 국내 시장에서도 탈원전정책의 가속화로 인해 수주가 급감했습니다.

 

수주 급감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이어졌고, 자기 자본 감소로 인해 부채비율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이에 두산그룹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에서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정부에서 지원받는 조건으로 3조이상의 자산을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내어놨습니다. 그리고 2021년 초 두산인프로코어의 매각을 끝으로 구조조정을 끝내고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3기 두산'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국가 에너지 계획에서 원전과 석탄의 비중은 줄어들고 LNG와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커지면서, 두산중공업은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며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18년 말 업무 효율화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하여 사업부문을 전면 재편하였습니다.

 

기존 원자력, 화력 등의 발전설비 제작 및 유지/보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전부문, 해수담수화 플랜트 및 수처리 설비를 제작하는 Water부문, 환경설비 등을  제작/납품하는 산업부문, 조선용 기자재와 발전/제철/화공/시멘트 플랜트 등의 핵심소재 등을 공급하는 주단부문, 토목ㆍ건설 사업을 수행하는 건설부문을 모두 통합하여 두산중공업 부문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원자력 설비 산업은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약 10%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발전원인 원자력발전에 필요한 설비를 공급하는 산업으로, 전후방 산업에 연관효과가 크고 장기간 기술개발 및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여 대부분 국가에서 국가기간산업 및 수출전략산업으로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입니다.

 

발전설비 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연관효과가 큰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장기간의 기술개발과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여 선진국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주문생산 산업입니다. 현재는 대부분 국가에서 국가기간산업 및 수출전략산업으로 채택하여,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중요한 산업입니다. 발전서비스 산업은 개별 발전소를 대상으로 한 현지화 중심의 산업으로, 발전소 운영 전 기간에 걸쳐 수요가 발생하여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산업입니다.

 

담수/수처리 설비 산업은 해수/생활하수/공업용 폐수를 다양한 처리 기술을 통해 음용수로 이용하거나 방류할 수 있도록 설비를 제공하는 산업으로서 매우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입니다. 동 산업 분야는 제품 제작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제작, 시공 및 유지/보수 기술 이외에도 Financing, 계약관리 등 사업과 관련된 일련의 역량을 필요로 하는 등 고도의 기술/지식 집약적 산업입니다.

주단 산업은 조선용 기자재, 발전/제철/화공/시멘트 플랜트 등의 핵심소재, 가전/자동차 프레임 생산용 기초소재 등을 공급하는 산업으로 기본적으로 막대한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일종의 장치 산업입니다. 따라서 초기 설비투자 및 기술부문 투자에 비해 투자비 회수기간이 길고 제조 기술력이 중요한 경쟁력이며, 대량생산에 따른 Cost 절감 효과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건설 산업은 인간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토지, 자본, 노동 등의 생산요소를 활용하여 플랜트, 도로,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 시설을 생산하는 국가경제의 기간산업입니다. 건설 산업은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고 국가정책, 경제상황 등 외부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계획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타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 창출, 고용유발, 외화획득 및 경기부양 효과가 크며 각종 산업의 생산기반시설 구축 및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을 담당함으로써 타 산업의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건설 산업은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경기침체 시 경기 활성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산중공업은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기간산업을 담당하였지만, 글로벌 발전시장의 발주 가뭄과 두산건설에 대한 무리한 지원,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국내 원전시장 축소 등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글로벌 대세인 친환경에너지 시대에서 점점 멀어지며 회사의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사정이 악화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두산중공업은 국가에서 키워온 만큼 망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고, 지금까지 쌓아온 원천기술과 특허는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만한 수준으로 저력과 가치가 크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3조 6000억을 지원하였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여전히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생산업체로서 강점을 지녔습니다. 원전의 경우 글로벌 시장과 앞으로의 유지보수, 해체시장 규모가 거대한 블루오션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원전시장 규모는 향후 20년간 대형 1000억~1200억 달러, 중소형은 10년간 35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유지보수 시장의 경우 유럽의 노후 원전 수명연장 시장은 10년간 500억 달러, 운전정비는 매년 350억~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원전 해체시장 역시 앞으로 100년간 54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을 살리려는 이유와 정부가 두산중공업에 자금을 보태는 목적도 여기에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기술력을 활용해 수백조 원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