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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두산 - ③ '3기 두산'은 왜 친환경으로 갈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두산 - ③ '3기 두산'은 왜 친환경으로 갈까?

두산그룹이 올해 신재생에너지 중심 안정적인 성장 발판 마련에 집중합니다. 두산그룹은 이달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완료로 ‘3조원 규모 자구안’ 목표를 달성하게 됩니다. 자구안 이행 계획이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그룹의 성장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달 중 현대중공업 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맺습니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이달 말까지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일정도 끝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박정원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면서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로 재편되었습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연료전지·풍력·중소형 원자로·가스터빈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두산그룹은 왜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려 할까?

 

1. 최근 수년간 지속된 세계 발전시장 침체, 특히 석탄화력 발주 감소로 인한 어려움

산업부 입장

 

두산중공업은 사업 비중이 화력발전에 의한 매출이 컸기 때문에 글로벌 국가들의 탈석탄 정책에 대한 타격이 컸습니다.

 

2. 정부의 급격한 탈원전 정책

 

탈원전 기조를 내건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원전은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는 원전 강국이었습니다. 한국의 3세대 원전인 APR 1400은 프랑스·일본도 받지 못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받았습니다. 미국 이외 국가에서 NRC 인증을 받은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덕분에 4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지닌 한국 원전은 앞서 100년 넘게 기술을 개발해온 미국, 프랑스,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해 경쟁했습니다. 그 성과는 UAE 바라카 원전 수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6기의 건설이 백지화됐고, 7000억 원을 들여 개·보수를 마친 뒤 계속 운영될 예정이었던 월성 원전 1호기는 조기 폐쇄되었습니다. 태양광·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가 원전을 대체할 것이라는 에너지 전환 정책이 추진되면서 국내 원전 생태계는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아직은 원전 건설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건설 중인 마지막 원전인 신고리 5·6호기의 주요 설비 납품이 끝나는 2021년 3월 이후에는 국내 원전 산업이 사실상 중단됩니다. 이후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나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산업부는 "에너지 전환 이후에도 원전은 향후 60여 년 동안 운영되기 때문에 관련 유지·보수 시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동 중인 원전의 유지·보수 부품 생산을 제외하면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원전 부품 수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큰 피해 기업은 원전 핵심 설비인 원자로를 만들던 두산중공업입니다. 탈원전·탈석탄으로 인한 두산중공업의 미래 수익 상실 규모는 10조 원에 이릅니다.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한 신규 원전 6기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매출 7조~8조 원이 증발했고, 이미 7000억 원을 투입해 핵심 기기 사전 제작을 마친 신한울 3·4호기 원전의 공사가 중단되면서 대규모 매몰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일감이 없어지면서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두산중공업은 결국 작년 3월 일부 휴업 결정을 내렸습니다. 수백 명의 직원들이 길바닥으로 나앉았습니다.

두산중공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수백여개의 중소협력사들은 이미 고사 상태입니다. 원전 핵심 기기 부품을 만드는 500여 핵심 협력업체가 두산중공업에서 수주한 금액은 2016년 3700억원에서 지난해 2600억원으로 30% 줄었습니다.

정부는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원전 수주를 통해 국내 원전 업계의 명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전 해체 사업의 경쟁력도 결국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 해체 사업만 육성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국내에서는 사업을 접는 기업에 일감을 주겠느냐는게 업계의 입장입니다.


두산중공업의 주요 매출인 화력발전은 해외나 국내 모두 중단하는 실정이고,
원자력발전은 국내에서의 탈원전 정책에 의해, 해외에서마저도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 전환은, 살아남기 위한 변화라고 볼수있습니다